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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 후기, 작품 평가, 국내 반응)

by trueace777 2025. 4. 1.

영화 포스터

 

 2023년, 지브리 스튜디오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돌아왔습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10년 만의 신작이자, 미야자키 감독이 "마지막 작품"으로 언급했던 프로젝트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상징적인 제목, 실험적인 연출, 자전적인 서사와 철학을 담은 이 작품은 이전 지브리 영화들과는 또 다른 무게와 깊이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 감상 후기, 작품에 대한 국내외 평가, 그리고 국내 관객들의 반응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영화 후기 – 추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철학적 판타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어려울 만큼, 매우 상징적이고 다층적인 구조를 지닌 영화입니다.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를 배경으로, 어머니를 잃고 시골로 이사 온 한 소년 ‘마히토’가 겪는 환상적인 세계와 그 속에서의 정체성 탐색 여정을 그립니다.

 초반부는 현실적 배경에 충실하지만, 중반부 이후부터는 기괴하고 초현실적인 세계로 급진입합니다. 마히토는 말하는 왜가리와 함께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자신과 세계, 생명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여정은 명확한 설명 없이 전개되며, ‘꿈 같은 서사’를 통해 관객에게 깊은 사유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감상자로서 이 작품은 기존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가진 따뜻하고 감성적인 감정선보다는, 감독 개인의 내면을 반영한 자전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여운을 남기는 영화로 느껴졌습니다. 어린이보다는 성인 관객, 특히 미야자키 감독의 오랜 팬일수록 더욱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2. 작품 평가 – 미야자키 하야오의 유언 같은 애니메이션

■ 감독의 철학과 유산이 집약된 작품
 이 영화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자신의 삶, 죽음, 창작, 자연, 전쟁 등 모든 주제를 집대성한 ‘마지막 질문’ 같은 작품입니다. 제목은 요시노 겐자부로의 동명 소설에서 따왔지만, 영화의 내용은 그 책과 직접적 연관보다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본질적 물음을 은유로 풀어냅니다.

그의 모든 이전 작품에서 보인 상징 — 새, 불, 자연, 폐허, 순수함, 죽음, 환상 — 들이 이 영화에 농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마치 지브리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처럼 해석의 여지를 열어둔 채, 관객에게 몫을 넘기는 철학적 판타지로 기능합니다.

  실험적이고 모호한 구조
 이전 지브리 영화들이 비교적 명확한 줄거리와 감정선을 따라갔다면, 이 작품은 전통적인 서사 구조를 거의 따르지 않습니다. 상징과 은유, 심리와 기억의 흐름에 따라 씬이 전개되며, 한 편의 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평가는 극명히 갈립니다. 일부는 “미야자키의 최고작”이라 말하고, 다른 일부는 “이해하기 어려운 자기만족적 작품”이라고 평가합니다.

  비주얼과 사운드의 정점
 비주얼 측면에서는 여전히 완벽에 가깝습니다. 캐릭터의 섬세한 표정 묘사, 배경의 디테일, 상상력 넘치는 세계 구성은 여느 지브리 작품 이상입니다. 특히 ‘왜가리 인간’의 기괴함, 무너지는 구조물의 연출, 밤의 생명체 등은 시각적 압도감을 선사합니다. 사운드트랙은 ‘히사이시 조’가 아닌 신진 작곡가가 담당했지만,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3. 국내 반응 – "어렵지만 잊히지 않는 영화"

  일반 관객 반응
 한국에서도 영화 개봉 직후 SNS와 커뮤니티에는 “이해가 안 됐지만 자꾸 생각나는 영화”라는 후기들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일부 관객은 중반 이후의 전개를 두고 “설명이 부족하다”, “의미 불명이다”라고 평했지만, 반대로 “해석할 여지가 많아 다시 보고 싶다”, “미야자키 감독의 유언장 같다”는 평가도 많았습니다.

  평론가들의 분석
 국내 평론가들은 이 작품을 "자전적 상상력의 집합체", "애니메이션이라는 틀을 확장한 실험적 작품"이라고 평했습니다. 다만 어린이를 위한 작품이라기보다는, 성인 관객의 철학적 고민과 감정적 성장을 위한 영화라는 점에서 대중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미야자키 팬들의 반응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팬층에서는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미야자키 월드’의 집대성으로서, 그의 모든 작품과 연결지어 해석하는 팬 리뷰도 다수 등장했으며, 특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의 연결성을 언급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결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가장 조용하고 강한 질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생과 철학, 지브리의 미학이 담긴 마지막 장 같은 작품입니다. 모든 관객이 그 메시지를 이해하진 못할 수 있지만, 그 질문은 각자에게 다르게 남습니다.
 “이해하는 영화가 아니라, 느끼고 떠올리는 영화”라는 말이 어울리는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확장하고, 감정과 철학의 예술로서 그 가치를 증명해냈습니다. 한 번의 감상으로 끝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이 새겨지는 영화.
당신은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